청명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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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한국에서는 식목일로 알려져 있는 이 날은 청명절(淸明節)로 전통적으로 조상의 묘를 청소하는 절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중국은 전통풍습을 살려야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과 같은 절기를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춘절(음력설)외에는 5월1일의 노동절, 10월1일의 국경절 등과 같은 국가체제와 관련된 날만 일주일씩 쉬었는데, 사회주의적 색채가 강한 노동절 휴가기간이 줄어든 대신, 전통명절이 새로 생기는 등 점차 의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절기가 복원된다는 것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다시 찾아간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한편으론 전통습관이 갖고 있었던 부정적인 면도 있음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 예컨대, 청명절의 경우, 조상의 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각자의 부(富)의 정도에 따라 묘의 크기가 달라지는 등, 전통사회의 신분제가 다시금 현대적인 옷을 입고 ‘복권'(復權)되는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청명절에 학교가 쉬는 관계로 저 역시 이틀간 쉬고 있습니다. 지난학기와 마찬가지로 저는 주중에는 천진대외경제무역학원에서, 주말에는 천진사범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첫번째로 졸업하는 학국학과 학생들의 졸업논문도 지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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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 며칠 사이에 저에게 두가지 사건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식구는 다름아닌 ‘코코’라는 7개월된 강아지입니다.  유빈이가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 있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들어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중국에 와서 아직 만나는 사람도 많지 않고, 특히 집사람이 주로 집에서 지내고, 유빈이도 학교공부로 힘들 때 편하게 동무가 되어 줄 대상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는 사람을 통해 ‘새 식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식구는 강아지 재롱을 보면서 자주 웃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기쁜 일이 있으면 달갑지 않은 일도 있는 법. 엊그제 주일예배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장보러 시장을 가서 물건을 사고 나와 보니, 제 전동자전거가 없어졌습니다. 참 기가 막혔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된거냐고 하면서 다들 안타까운 듯 한마디씩 하였습니다. 중국에 자전거 도둑이 하도 많아서 다들 한번 이상 비슷한 경험들이 있어서 인지 안타까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엔 집사람 자전거를 도둑맞고, 이번엔 제 전동자전거를 도둑맞고…  난감한 것은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전동자전거가 없이 그냥 자전거로 가면 약 1시간 가량 땀을 뻘뻘 흘리며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학교에 출근해야 하는데… 전동자전거를 한국돈으로 약 25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구입했는데… 이리저리 고민 중입니다.

건화기금회 천진지역 회원들은 수가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조를 나눠서 매주 한번씩 성경공부와 중보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가 속한 조원이외에는 서로를 잘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한달에 한번씩 전체가 모여서 예배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4월달 전체예배는 제가 속한 조가 담당하기로 했는데 거기서 제가 ‘설교'(?)를 맡게 되었습니다.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꽤 부담됩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데 있어서 언어는 평생 따라다니는 숙제와 같습니다. 주님의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언어(말씀)의 은사를  더욱 풍성히 주시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