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회심의 길이다(2009년 CMS소식지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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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선교(Mission)에 대하여 수많은 사람이 말하였고 그것을 실천해 왔습니다. 저 역시 오래전부터 중국과 이북선교를 준비해오면서 “나에게 선교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묻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선교란 회심의 여정(길)이다’라는 말이 제일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별히 저의 수호성인이 베드로 사도라서 이분의 삶을 묵상하면 할수록 이 말이 저에게 더욱 마음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삶의 여정을 따라서 회심과 선교의 관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부 베드로는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이스라엘의 보통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예수께서 오셔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루가5:4)고 하십니다. 그러자 그는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고 놀라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머지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회개합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로 불러주셨습니다. 첫 번째 회심과 사명(mission)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그의 회개는 아직 피상적이었고 그러기에 선교도 불완전하였습니다. 결국,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자 그의 사명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베드로는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럴 때 부활하신 예수께서 다시 그에게 다가 오십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요한21:6)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예수께서는 죄인 베드로를 다시한번 부르십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다시금 깊은 회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요한21:17)라고 사명(mission)을 주십니다.

그렇지만 베드로가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회심해야 할 것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인이라는 특권의식에서 해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방인의 땅 요빠에서 베드로가 기도하는 중에 주님께서는 환시를 통해 베드로의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게 해주십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마라.”(사도10:15) 세 번째 회심이 일어났습니다. 베드로의 가치관이 변한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더 큰 사명(mission)을 주셔서 복음이 이스라엘을 넘어 온 이방인 땅으로 전하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갈릴리에서 시작된 기쁜소식이 마침내 당시 온 세상의 중심 로마에까지 퍼지게 되자 무서운 박해가 일어났습니다. 박해를 피해 로마를 빠져나가던 베드로는 십자가를 지고 로마로 향해 가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발길을 돌려 세상의 중심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함으로써 스승 예수의 사명을 완수합니다. 자신의 전 인생을 회고하면서 주님처럼 감히 똑바로 매달릴 수 없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말입니다. 베드로의 종말론적 회심과 그의 사명이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그의 순교의 피위에 ‘죽음의 힘도 감히 누르지 못하는’(마태16:18) 교회의 반석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베드로의 인생을 통해서 저는 주님이 주시는 사명인 선교는 반드시 회심의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회심이 깊은 차원으로 내려갈수록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선교사명도 커다랗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베드로처럼 사람낚는 어부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의 본질인 십자가와 진정으로 만나지 못한다면, 우리의 선교는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참으로 십자가의 진리앞에 진실로 회개할 때만이 우리의 선교는 복음적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온갖 편견과 우월의식에서 벗어날 때만이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우리의 선교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선교와 일치될 것입니다.

교회선교회의 선교도 이러한 초대교회의 선교전통을 따라 온 세상에 주님의 빛과 소금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소식지 창간을 함께 기뻐합니다.

 

‘자유무역구’, 해외머니 빨아들인다(2015.4.10)

3월24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상해 자유 무역구 확대 및 광동, 천진, 복건 자유무역 시험구 방안을 심의하고 정식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2013년 9월 29일 상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자유 무역구 정책이 중국 연안지역을 따라 확대됐다.

FTZ라고 부르는 자유 무역구(Free Trade Zone)는 정부가 지정한 특정지역에 수입품이나 가공품에 대한 감세 및 면세를 시행하거나 통관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보다 원활한 무역거래를 하기 위함에 있다. 더욱이, 자유 무역구의 확대는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려는 ‘일대일로’프로젝트와 긴밀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신상태(New Normal)’에 접어든 중국경제는 투자, 수출, 소비라는 3대 경제마차에 대한 질적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투자방면을 보자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중국경제는 비록 10% 안팎의 고속성장을 하였지만,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원의 낭비, 부동산 과열, 과잉생산 등의 부작용이 속출했다. 이러한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 ‘일대일로’를 통해 해외로 투자를 돌리는 동시에, 해외로부터의 투자유치도 적극 마련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다음으로 수출을 보자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으로 활발한 수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급속한 노령화와 임금의 상승은 더 이상 세계공장으로서의 기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올해 양회에서 발표한 정부보고에 의하면 올해 수출성장률은 약 6%이고, 작년에 예상했던 목표치인 7.5%보다 하락한 것이며, 올해 1/4분기 수출 역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낮아졌다고 한다. 거기에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TPP는 중국을 배제하는 등 대외적인 무역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소비상황을 보자면, 거대한 잠재력을 지낸 국내 소비시장이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경제기여도가 아직까진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민소득 증가와 소득분배, 의료, 교육, 사회보장 등을 개혁하여 소비시장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이상의 세 가지 방면에서 볼 때, 자유 무역구 정책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더불어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신상태’시대 중국경제 질적 도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 이미 시행하고 있는 상해FTZ는 투자금지 및 억제항목을 제시한 ‘네가티브 리스트’를 좀 더 축소하고, 출범 당시 지정한 약29㎢ 면적 이외에 상해 푸동신구 지역으로까지 넓히기로 했다. 이 지역 내에선 외국자본이 독자적으로 은행이나 금융정보회사를 설립할 수 있으며, 중국인들도 개인적으로 해외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외국자본이 100% 영리병원을 설립할 수 있으며, 외국로펌과 중국로펌이 합작하여 법률서비스를 할 수 있고, 중국정부가 차단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할 수 있고, 외국인이 전자상거래 기업을 할 수 있다.

기존에 이미 시행되고 있는 일련의 정책 등을 보다 신속하고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승인된 다른 지역FTZ도 각자 특성에 맞게 운영될 전망이다. 먼저 광동FTZ는 약 116㎢로서 주강 하류를 중심으로 광주시 난샤신구, 심천시 첸하이신구, 주해시 시헝친신구로 이뤄져 있다. 광동FTZ는 인근 홍콩, 마카오와 연계하여 동남아를 대상으로 하는 물류, 금융, 서비스업 등의 무역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다.

복건FTZ는 약 118㎢로서 샤먼신구, 푸저우신구, 핑탄신구로 이루어져 있다. 복건FTZ는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금융, 물류, 통관 간소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천진FTZ는 약 120㎢로서 천진항, 천진공항보세구, 빈하이신구 중심상업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진FTZ는 북방지역을 연결하는 중심 자유무역구로서 운수, 물류, 금융 등을 중점적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천진, 북경, 하북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징진지(京津冀)’와 연계하여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FTZ의 설립은 중국인들에게 여러 가지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중국매체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 중 몇 가지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해외직구족 이른바 ‘하이타오족’들이 해외와 동일한 가격으로 해외물품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구입할 것이다. 이미 미국의 아마존회사는 상해 자유 무역구 내에 물류창고를 짓고 있으며, 향후 이 창구를 통해서 주문 및 배송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감세 및 면세로 다른 국내 시장보다 10~30%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셋째, 수입자동차 역시 다른 국내 판매점보다 15~30%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외국계 병원의 설립으로 더 이상 외국에 나가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넷째, FTZ지역 내에 외국계 여행사가 설립됨으로 인해 더 나은 여행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많아진다. 다섯째, FTZ내에서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각종 IT 벤처기업 설립을 장려하고 글로벌 기준에 상응하는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등 중국 젊은이들의 창업과 취업에 기여할 것이다. 여섯째, 이 지역 내에서 일반인들이 개인통장을 개설하여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증시에 투자하여 이익을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기업이 독자적으로 오락장소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업, 공연 등을 목적으로 하는 엔터테인먼드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반도국가인 대한민국이 분단으로 인해 현재 섬나라와 같은 지리적 열세에 있는 상황 속에서 바다 건너 있는 중국의 주요 대도시 항구에서 자유무역구가 생긴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개혁개방 2.0’시대를 열고 있는 중국시장에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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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로 접어든 중국산업구조(2016.01.07)

2016년 새해가 시작됐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경제 전망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을 것 같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 위안화 가치를 0.51% 절하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상태(New Normal)’를 선언한 중국경제 역시 자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하겠다. 그 중 우리경제와 관련해서 크게 두 가지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하나는 금융부분이다. 작년 11월 30일 미국 워싱턴D.C.의 IMF본부에서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세계와 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역사적인 첫걸음”이라고 환영했다. 이로써 2009년 3월 중국정부가 위안화의 국제화를 선언한 이래, 위안화는 미국 달러, 유로화,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했다. 여기서 SDR(Special Drawing Rights)이란 일종의 가상통화로서 국제교역과 금융시장에서 자국의 국제수지균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IMF출자비율에 따라 통화를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처럼 중국의 위안화가 IMF의 SDR통화자격을 부여 받았다는 것은 국제경제 무대에서 실물경제에 걸맞게 금융도 위상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위안화는 올해 10월 1일 정식으로 SDR통화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로서 위안화는 실질적으로 미 달러, 유로와 함께 ‘세계 3대 주요 통화’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선 동시에 비용도 치러야 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정부는 수출을 증진시키기 위해 금융시장에 일정 정도 통제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부의 개입을 제한하고 시장의 자율성에 맡겨야 할 것이다. 예컨대 2008년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어려워졌을 때 중국정부가 4조 위안이라는 경기부양책을 썼던 것을 더 이상 임의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금융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같은 법적 시스템의 확립과 투명한 정책결정과정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폐쇄적인 국내금융시장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중국금융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위안화의 글로벌화는 중국경제 의존도가 큰 우리에게 있어서 미국 달러 외에도 가용할 수 있는 국제화폐가 더 생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원화와 위안화간의 직거래와 통화 스와프 등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 불황 속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각국은 달러유출로 인한 자국경제충격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그동안 달러와 연동하여 환율을 정하는 페그제를 폐지하는 등 약위안화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러한 중국의 금융정책은 무역에 있어서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도 가져올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산업구조의 전환이다. 중국경제 신식망 분석에 의하면, 경제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경제가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는 신호가 아니라 공업화 혹은 산업화 시대를 완성하고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어가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업화 시대에는 인적자원이나 물적자원을 막론하고 표준화, 폐쇄화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에서는 개성화, 개방화의 특징을 지닌다. 그러므로 시대적 특징이 변하면 발전모델로 달라야 한다. 최근 전통기업들이 인터넷 시대에 낙오되지 않기 위하여 모바일 인터넷을 비롯한 소위 ‘인터넷 플러스’ 개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과거 공업화 방식에 매몰된 기업들은 점차 미래발전의 짐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적지 않은 국영기업이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과거 정부주도로 이룩한 산업화 성과로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풍부한 노하우와 성공적인 자본축적을 이뤘다. 이러한 역량과 함께 ICT기술의 발달과 보급으로 중국은 6억 명 이상의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을 보유하게 됐다. 이제 중국은 ‘세계의 시장’, 특별히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세계최대 시장이 됐다. 작년 11월 11일 중국의 ‘광군제’때 모바일 쇼핑액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액의 8배가 됐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최근 중국은 인터넷 및 빅데이터를 육성하는 등 정보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정보화 시대에 상응하는 경제발전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제품생산에 있어서도 부품을 수입해서 조립하는 ‘국제분업’ 시스템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제품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자기완결적’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국제분업 시스템에서 중국에 중간재를 판매해서 이윤을 창출하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기술격차가 좁혀지고 중국 스스로가 중간재를 생산하고 자체 공급하게 되면서 한국제품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우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 그리고 중국 소비자들이 호응할 수 있는 우수한 소비재 상품의 개발과 유통망 확보 특별히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6년 세계경제의 험난한 파고를 헤쳐나갈 우리산업 각 분야의 선전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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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정책’ 교육시장 커진다(2015.12.11)

중국 복건성 통계국 조사연구센터 야오메이슝 부주임은 지난 2일 관영 중국망과의 인터뷰에서 “인구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면 즉각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은 인구 구성 중 0~14세 인구가 16.5%에 그쳐 세계평균인 27%에 훨씬 뒤지는 심각한 저출산 상태다. 더욱이 급속한 노령화로 2050년 65세 이상 인구가 4억 명을 초과하여 전체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오 부주임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60년 이후 인구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되는 만큼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 전회)에서 ‘전면적 2자녀 정책’을 채택해 35년간 지속돼 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조만간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의 인구정책의 변화로 분유를 비롯한 영유아 용품은 물론 보건의료, 교육, 부동산,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중국의 각 증권사들은 두 자녀 정책 허용에 따른 중국 소비시장 전망 보고서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화타이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두 자녀 정책의 허용으로 연간 신생아 수가 100만~200만 명이 더 늘어나서 2018년이 되면 연간 신생아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잠재 소비구매력도 매년 1200억~1600억 위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식품, 완구, 영아의료, 아동복, 자가용, 교육 등의 기업실적이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분유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유기농 분유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2분기 유기농 분유매출액이 강소, 광동성은 각각 1000만 위안 이상이고, 절강, 산동, 사천, 상해가 각각 500만~900만 위안이다. 물론, 700억 위안 규모의 중국 전체 분유시장에서 유기농 분유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약하지만, 생활수준의 향상과 전자상거래의 증가로 유기농 식품시장이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어서, 2017년 전후로 3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비록 중국 분유업체가 유기농 제품에 주목하고 있지만, 중국의 토지성분에 중금속 함유량이 높고, 종종 산성비가 내리기 때문에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고,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 부족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유기농 분유는 수입산으로 올해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역총국 발표에 의하면, 유기농 수입 브랜드는 20개이다.

영유아 관련업종 중에서 ICT기술을 이용한 신생 벤처기업들도 부상 중이다. 신경보 보도에 따르면, ‘파비라마’는 북경지역 산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퍼스널 트레이너 예약 서비스업체인데, 예약을 하면 강사가 집으로 와서 산후 몸매관리를 도와준다. ‘유후마마’는 온라인 산후 도우미 서비스업체로서,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적합한 산후 도우미를 소개받는다. ‘빠빠더쉬엔저’는 청화대와 북경대 출신 남성 세 명이 설립한 온라인 전용 영유아 제품업체인데, 특히 이 회사가 만든 기저기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토종 브랜드다. 그 밖에도 스마트 분유제조기 업체인 ‘잉멍과기’, 스마트 체온계 제조업체인 ‘바오후취안’등이 대표적인 관련 벤처기업이다.

출산정책의 변화는 단지 영유아용품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잠재력 있는 시장 중 하나가 교육시장이다. 2014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 유치원 재학 아동 수는 약 4000만 명이고, 유치원 교사 수는 314만 명이다. 중국정부는 현재 약 70%에 머물고 있는 유치원 입학률을 2020년까지 9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유치원 가운데 공립 유치원이 1/3에 불과하고, 2/3는 사립 유치원인 상황에서 공립유치원의 확장 및 개선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올 8월, 중국정부는 ‘민간교육촉진법’을 제정해 민간이 설립한 교육기관에 법인자격을 부여하는 등 기업들의 교육사업 진출문호를 개방했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기업들의 교육사업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건축인테리어회사인 ‘홍타오’는 올해 교육기술회사를 인수하여 직업교육시장에 진출했고, 철골구조물회사인 ‘중타이교량’은 국제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부동산기업인 ‘인룬투자’는 ‘쉐따교육’을 인수하고 국제교육학교투자서비스 회사를 설립했다. 그밖에 자동차부품 생산 및 판매기업인 ‘헝리실업’은 교육훈련기업인 ‘징한영재’를 인수하고 국제학교 건설사업에 투자했다.

그 외에도 영어 조기교육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국내 유아교육기업과 해외기업간의 합작이 증가하고 있고, 이중언어 유치원을 비롯한 각종 유명 아동교육 브랜드 체인점이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의 발달로 교사와 부모간의 상호교류와 정보공유를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호정보교류 서비스시장이 연평균 29%씩 성장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중국 출산정책의 변화로 인해 영유아 및 교육시장이 활발히 성장할 거로 전망된다. 한중 FTA를 통해 중국 소비시장 개척 및 국제합작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관련업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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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클린에너지’시장 뜬다(2015.11.27)

중국은 대부분 중앙난방 시스템이고 각 지역 날씨에 근거해 지역마다 난방공급 날짜가 틀리다. 천진지역은 지난 15일부터 난방이 시작됐다. 난방이 되어 실내가 따뜻한 것은 좋지만, 난방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렵게 됐다.

중국의 겨울 스모그는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대부분 열 공급소가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면 매캐한 황 냄새에, 먼 거리에 있는 건물은 보이지 않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목이 칼칼할 지경이다. 그래서 겨울철마다 기침과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역시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전직 CCTV 앵커 출신 차이징이 자비를 들여 제작한 환경고발 다큐멘터리, ‘돔 지붕 아래에서(Under the Dome)’를 발표했다. 발표 후, 중국 내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48시간 만에 무려 2억 뷰를 돌파하는 실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던 것은 폐와 심장까지 침투하는 15가지 발암물질인 ‘초미세 먼지(PM2.5)’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중국이고, 특별히 북경, 천진, 하북성, 산서성은 중국에서 가장 최악의 스모그 지대라는 점이다.

중국정부 역시 이러한 대기오염의 폐해를 심각하게 인식해 지난 8월 29일 PM2.5배출 억제를 위한 연료품질 기준 강화와 자동차 대기오염 억제를 골자로 하는 ‘대기오염 방지법'(이하 ‘개정법’)을 가결했다. 15년 만에 개정된 대기오염 방지법은 2016년 1월 1일부로 시행된다. 1987년에 처음 제정된 후, 1995년과 2000년에 개정된 대기오염 방지법은 올해 3번째로 보다 엄격하게 개정됐다.

새로운 대기오염 방지법이 개정된 배경은 2015년 1월 1일 중국 역사상 가장 엄격하다고 평가 받은 ‘환경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에 걸맞는 대기오염 방지법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대기오염은 공업화 과정뿐만 아니라 도시화 과정에서도 발생한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 해결방안을 위하여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관리방향을 잡았다. 하나는 오염원을 분류해 맞춤형 예방관리를 시행하고, 다른 하나는 처벌수준을 높이고 관련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맞춤형 예방관리조치를 제정함에 있어서 석탄 및 기타 에너지원에 의한 대기오염, 공업생산에 의한 대기오염, 자동차 및 선박에 의한 대기오염, 미세먼지 오염, 농업에 의한 대기오염을 세분화하고 예방관리조치를 규정했다. 예컨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석탄, 석유 등 수입연료에 대한 강화된 품질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석탄의 세광 및 가공에 주목하여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에 관련표준을 엄수할 뿐만 아니라 배출비용을 징수할 것이다. 또한 대기오염 관측과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스모그에 대처하도록 했다. 그리고 공안, 교통, 철도, 어업 등 여러 기관에서 산만하게 관리하던 것을 환경보호부서로 통일해 관리 감독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애초에 스모그 발생이 예상될 경우, 자동차 통행량 제한, 폭죽놀이 금지, 학교의 실외체육수업 중단 등의 조치도 고려됐으나 경제발전과 시민생활을 고려해 최종 발표된 ‘개정법’에서 이러한 규정은 채택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개정법은 중대한 대기오염 관련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벌칙도 강화했다. 종전의 대기오염 방지법에선 ‘벌금이 최고 50만 위안을 초과할 수 없다’라는 규정을 삭제하여 벌금 상한선을 폐지했다. 또한 ‘일수에 따른 벌금을 부과한다’는 규정을 제정하여 기업의 환경 위법행위에 대해 횟수가 아닌 일수를 기준으로 처벌하는 등 처벌강도를 크게 높였다.

올해 시행된 환경보호법 결과, 상반기 중국전역에서 조사받은 기업은 62만 여 곳으로 이 가운데 9325개 공장이 폐쇄되고 1만5839개 공장에 생산중단명령에 내려졌다. 내년 개정법마저 시행된다면 환경보호에 대한 정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개정법의 시행으로 중국의 화력발전소, 철강, 시멘트 등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업종이 재정비되고, 클린 에너지, 자동차 배기가스 개선, 대기오염도 측정, 산업 폐기물 처리 시장 등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중 몇 가지 산업은 중국 현지기업의 기술력 부족으로 선진기술과 수입설비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이 분야에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진 우리기업의 관심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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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발전 로드맵의 핵심(2015.11.20.)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중국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 전회)에서 통과된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3차 5개년 규획 건의(13.5 규획)>가 11월 3일 공개됐다. 공산당 내 최고 지도자 집단인 중앙위원회가 매년 개최하는 전체회의는 2012년 11월 1중 전회에서 공산당과 중앙정부 주요인사가 결정됐고, 2013년 2중 전회에선 입법부에 해당하는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명단이 확정됐으며, 이어진 3중 대회에선 개혁에 대한 주요 법안들이 통과됐고, 지난해 열린 4중 전회에선 의법치국(依法治國)에 관한 현안들이 확정됐다. 그리고 올해 열린 5중 전회에선 시진핑 정부 향후 5개년 경제정책을 담은 13.5 규획이 확정됐다. 내년 3월 양회의 비준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5중 전회에서 향후 중국의 발전 청사진이 제시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13.5 규획>에 대한 여러 분석이 있지만, 제일 권위 있는 문건은 시진핑 주석의 ‘13.5 규획에 대한 설명(이하 설명)’이다. ‘설명’에 근거해 13.5 규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반드시 완수해야 할 3가지 임무가 있다. 하나는 신창태(New Normal)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즉, 과거 고속성장에서 중고속 성장으로 바뀐 ‘속도변화’, 과거 양적 성장 위주에서 양과 질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구조변화’, 과거 자원소모 및 저임금 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성장에서 새로운 창조적 모멘텀을 창출해야 하는 ‘성장동력의 변화’라는 3가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새로운 발전이념의 수립과 추진이다. <13.5 규획>은 창조적 ‘혁신’, 생태환경을 중시하는 ‘녹색’, ‘협조’, ‘개방’, 그리고 발전의 열매를 다 함께 향유하는 ‘공향’이라는 5가지 발전이념을 제시했다.

세 번째 임무는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의 실현이다. 원래 소강이란 논어 예기 편에 나오는 말로서 사회발전의 두 번째 단계다. 1단계는 먹는 문제가 해결되는 온포(溫飽)사회이고, 2단계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의 질이 보장된 소강사회이며, 마지막 단계는 모두가 평등하고 하나되는 대동(大同)사회다. 2020년까지 전면적인 소강사회를 실현시키기 위해 사회복지사업을 통한 빈곤인구의 해결, 생태환경개선을 통한 환경오염문제 해결, 그리고 각종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천명했다.

이러한 3가지 필수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13.5 규획>은 9가지 중점사항을 언급했다.

첫째, 신창태 시대에 접어든 중국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향후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6.5%를 견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둘째, 호구제도 개선을 통해 2020년까지 도시화율을 약 60%로 높일 것이다. 현재 인구조사통계에 의하면 도시상주인구는 7억5000만명이고 이에 따른 도시화율은 이미 55%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7억5000만명 인구 중 2억5000만명이 농촌호구를 갖고 있는 농민공이다. 이들은 도시에 상주하고 있지만 농촌호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교육, 의료, 주택 및 각종 사회보장 서비스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그래서 이들 농민공의 호구를 도시호구로 전환해 도시민과 동등한 사회보장을 누리게 하고, 노령화로 날로 부족해지고 있는 도시 노동력문제를 해결을 하고자 한다.

셋째, 국가표준 빈곤선 이하에 처한 농촌빈곤인구문제 해결을 목표로 했다. 작년 말 중국정부가 정한 연평균 농민 수입은 2800위안이다. 이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중국농촌인구 중 약 7000천만 명이 절대빈곤에 놓여있다. 2020년까지 연평균 농민수입을 4000위안으로 끌어 올리는 동시에 5000만 농민은 소득향상을 통해서,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노동력을 상실한 나머지 2000만 농민은 각종 사회보장정책을 통해 빈곤탈피 방안을 제시했다.

넷째, 장기적 국가산업과 경제발전을 위해 과학기술 영역에 국가역량을 집중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향상시킬 것이다.

다섯째, 현대경제의 핵심인 금융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특히 금융감독구조를 개혁함으로써 금융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여섯째, 에너지와 수자원의 효과적인 실행을 통해 자원과 생태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일곱 번째, 절대농지보전 및 경작지 순환 휴식제를 도입하여 생태환경과 농민수입보장을 위해 힘쓸 것이다.

여덟 번째, 환경오염을 극복하기 위하여 성급 이하에 환경보호감독기구를 설치해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 행태를 감시하고 시정할 것이다.

아홉 번째,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에 대처하기 위해 생육관념을 바꿀 것이다. 즉, 기존의 한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 낳기를 장려할 것이다.

이상에서 간단히 살펴보았듯이, <13.5 규획>은 과거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위주 성장에서 소득증대로 소비가 경제를 이끄는 내수위주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것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세계경제의 소비를 이끌어 왔던 미국과 서구 선진국이 불황에 빠진 오늘날 세계경제에 향후 중국이 세계경제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동안 중국을 서구 선진국 수출의 중간기지 정도로 여긴 한국경제계가 변화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자체에 좀 더 주목하고 활발히 진출하기 위해서 이번에 발표된 <13.5 규획>의 내용을 다시금 꼼꼼히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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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드론시장 주도하는 중국파워, 그 원천은…(2015.10.23)

무인항공기, 일명 드론의 시대가 오고 있다. 애초 무인항공기 드론은 자국군의 인명피해 없이 적군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군사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 후 드론은 개인의 여가생활, 자원조사, 동물의 이동경로 목적으로 확산됐고, 요즘은 방송촬영, 인명구조, 농약살포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민간용 드론은 법률상 연료를 제외하고 중량 150㎏이하에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아야 한다.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자율적인 비행이 가능하며 무선통신을 이용해 자동 및 반자동으로 원격조종이 가능한 초경량 비행장치를 지칭한다.

특히 드론의 발전가능성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은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교통체증이 심한 맨하튼 시내를 드론을 이용해 주문자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물품을 전달하고 돌아온다. 이러한 이유로 구글, 애플, 월마트,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물류회사 및 IT기업은 모두 드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은 대략 중국이 70%, 미국이 20%, 그리고 유럽이 10%를 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큰 회사가 바로 심천에 본사가 있는 ‘따장추앙신(DJI)’이다. ‘청년 드론왕’으로 불리는 올해 35살의 왕타오(프랭크 왕)는 홍콩과학기술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학부에서 왕타오의 재능을 지켜본 리저샹 교수는 대학원 진학을 권유했고, 대학원에서 무선조종헬기를 계속 연구해 학내 벤처기업인 DJI를 설립했다. 그리고 리저샹 교수를 이 회사의 고문으로 영입했다. 현재 이 회사는 북경, 홍콩, 미국, 독일, 일본에 자회사가 있으며, 심천 본사에만 직원이 3000여명을 둘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DJI를 흔히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린다. 과거 군사용, 정부용으로만 제한됐던 드론을 DJI는 일반인들도 구매가능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재탄생 시켰다. 우리가 TV에서 흔히 보는 공중촬영 장면의 대부분은 DJI제품이라고 한다. 예컨대 미국 백악관에 떨어진 드론뉴스에서부터 일본총리관저 옥상에 떨어진 드론, 미국과 한국, 중국의 예능 및 드라마 공중촬영장면 대부분에 DJI드론이 등장한다. 가히 ‘독점적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9년간 DJI는 11개 신규제품을 출시했고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 중 2013년 1월 출시한 세계최초 항공촬영 드론인 ‘팬텀 1’은 드론 역사상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기존 항공촬영 무인이동체와 달리 회전날개가 4개 달린 쿼드콥터 팬텀은 항공촬영의 기술적 제한과 원가를 대폭 줄여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 팬텀 출시 이전에는 드론의 조립과 조작기술이 어렵고 가격 또한 매우 비쌌기 때문에 드론은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만 유행했었다. 하지만 공중카메라 기능이 달린 팬텀의 출시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드론열풍이 불기 시작하여 지금도 그 열기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 조사에 따르면, 무인기 사용 허가를 받은 129개 미국기업 중 61개 기업이 사용한 브랜드가 바로 DJI라고 한다.

또한 사용허가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695개 미국기업 중 4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사용하려는 브랜드도 DJI일 정도로 비행기 모형 애호가나 전자제품 소비자 중 DJI 제품 사용자의 비중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DJI의 사오 부총재는 “DJI 제품의 약 80%가 해외시장으로 판매되었고, 그 중 북미와 유럽의 비중이 높다”고 소개했다.

더욱이 작년 11월에 선보인 비디오가 장착된 최신형 ‘인스파이어 1’은 시속 80㎞로 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나온 드론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사용자의 체험평가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제품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DJI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구입하고 있으며, 세계 소형 무인기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사오 부총재는 “처음 우리제품을 국제시장에 소개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중국제품이라고 믿지 않았다”면서 “반드시 우리 스스로의 혁신과 창조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최고의 품질로 경쟁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화시보 보도에 따르면 드론이용의 급증으로 전 세계 드론시장의 총 가치(판매액, 연구개발비, 국방비 포함)규모는 2025년 7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전 세계 드론시장에서 중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그리고 중국에는 DJI뿐만 아니라 링두, 이항, 지페이 등 여러 글로벌 드론업체들이 있다.

장차 드론자체를 활용하는 1차 산업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과 결합된 2차 산업의 잠재력을 예상하면서 뒤처져 있는 한국의 드론산업의 분발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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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 앱’시장 혈투(2015.10.15.)

중국에선 아침 등교, 출근시간에 길거리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점심에도 근처 식당에나 패스트푸드점, 심지어 길거리 노점에서 점심거리를 사서 포장해서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은 외식문화가 매우 발달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으로 생활수준이 오르면서 보다 위생적이고 간편한 미국 패스트푸드에 대한 호감으로 인해 맥도날드, KFC, 피자헛 등의 서구 패스트푸드업체가 급성장했다. 이 중 KFC는 1987년에 북경에 1호 점을 필두로 중국 전역에 약 4000점 이상 생겨날 정도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 그것은 단지, 치킨과 햄버거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토마토계란탕, 죽, 춘권 등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개발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여름 비위생적인 식자재를 사용한 것이 폭로되면서 이들 업체는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토종 외식업체가 IT기술과 결합한 배달 앱으로 도전하면서 서구 패스트푸드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 소비자들이 더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현지 외식업체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갈수록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음식을 배달 받아 먹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음식배달 서비스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중국 거대 IT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배달 앱 업체를 통해 서구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싱크탱크기관인 이관에서 발표한 ‘2015년 중국 인터넷 외식업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중국 인터넷 외식산업시장의 교역규모가 150억 위안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인터넷의 발달, 특히 이동통신산업의 빠른 발전이 외식산업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장차 음식배달영역에서도 ‘타오바오’와 ‘티엔마오’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구축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이제 소비자들은 배달 앱을 다운받아 현지의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이들 업체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음식배달 앱은 ‘어러머’, ‘메이투안와이마이’, ‘타오디엔디에’, ‘바이두와이마이’라는 이들 4개 업체가 전체 배달 앱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관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인터넷 주문액수에서 어러머는 30.58%, 메이투안와이마이는 27.61%, 타오디엔디엔은 11.20%, 바이두와이마이는 8.55%를 점유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는 이러한 음식배달 시장은 학생들이 밀집한 지역인 학원가,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인 오피스 지역, 그리고 주택가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 중 학원가와 오피스 지역에선 어러머가 35.6%, 28.8%이고, 메이투안와이마이는 31.7%, 26.9%로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택가 시장에선 이들 4개 업체가 각각 18.5%, 16.2%, 13.9%, 16.2%로서 서로간에 격차가 대동소이하다. 또한 주택가 시장에선 이들 4개 업체의 점유율이 64.2%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주택가 지역 음식배달시장 영역에서 각 업체간 경쟁과 성장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앱 업체인 어러머는 2009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두 통계에 의하면, 작년 한해 바이두 검색지수에서 350%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현재 260개 도시에 진출해 20만개 음식점과 계약을 맺고 소비자들에게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또한 음식평가 앱인 ‘따종디엔핑’,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 중국 거대 IT기업인 ‘텐센트’ 등과 합작 파트너를 맺으며 영역을 확장 중에 있다.

어러머의 경쟁업체인 메이투안와이마이는 250개 도시에서 16만개 음식점을 확보하고 있다. 메이투안은 특히 중고생들과 직장인들에 집중하고 있고 중식, 양식을 비롯하여 한국과 일본요리 등 다양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4개의 배달 앱 업체 중 가장 늦게 뛰어든 바이두와이마이는 2014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일년 사이에 전국 84개 도시에 진출했고, 타오디엔디엔은 20개 도시로 확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각각 중국 IT공룡기업 바이두와 알리바바에 속한 업체들이라서 향후 강력한 도전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중국의 배달 앱 시장은 주도적인 4강을 비롯하여 소규모 배달 앱 업체들이 각 지역마다 근거를 두고 치열한 혼전을 벌이고 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작년부터 각 업체는 무차별 할인공세를 펴고 있다. 음식값의 거의 절반을 할인해 주고 포인트도 쌓아준다.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무리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공세에 힘입어 음식 주문배달이 급격히 늘자, 이번에는 배달에 필요한 안정적인 물류망 확보가 큰 문제로 대두됐다. 각 업체마다 자체 물류망 확보 및 물류회사와 협력 등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음식배달 앱 서비스 경쟁에서 치열한 할인경쟁과 물류망 확보를 통해 어느 업체가 승리를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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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매장파워’ 주목하자(2015.9.25)

중국 백화점 업계가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입지가 위축되더니 결국 실적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폐점하는 곳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백화점들은 전자상거래 업체와 연계해 쇼핑체험센터 등으로 변모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백화점그룹인 완다는 최근 40여 개의 백화점 문을 닫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전역에 90여 개의 백화점을 운영했지만, 최근 들어 실적악화로 절반 가량을 정리한 것이다. 살아남은 점포 역시 긴축 경영을 통해 업황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비단 백화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2009년 79개에서 2013년 107개로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서 103개였다가, 올해는 매장 4곳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적자폭이 작년에 1600억 원에서 올해는 1800억 원으로 200억 원이나 증가하는 등 시장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 또한 한때 27개 매장으로 확장했으나 작년 천진에 있는 4개 매장이 모두 철수하고, 올해에는 상해에 있는 1곳도 폐쇄할 거라고 한다. 이처럼 올 상반기 중에 중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포함한 소매업체 120 곳이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전통 백화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전자상거래 업체에 자리를 내준 셈이 되었다. 이러한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과 달리, 온라인 매장은 오히려 신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전체사회 전자상거래 규모는 16조39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59.4%증가했다.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 쑨칭궈 부주임의 설명에 따르면, 경제발전의 둔화로 기업생산성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점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해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원가와 비용절감을 시도하고 있는 동시에 무선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용자들이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자체 플랫폼’이고, 둘째는 다른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거래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제3자 플랫폼’, 마지막으로 자체 플랫폼과 제3자 플랫폼을 혼합 운영하는 ‘혼용 플랫폼’이다. 예컨대,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는 제3자 플랫폼이고, ‘징동’은 혼용플랫폼으로 70%가 자체상품이고, 30%가 제3자 방식으로 판매 운영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자체 플랫폼을 통한 거래규모는 8조72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65.9% 증가했고, 제3차 플랫폼을 통한 거래규모는 7조 100만 위안으로서 동기대비 53.8% 증가했으며, 혼용플랫폼을 통한 거래규모는 6600억 위안으로서 동기대비 41.1% 늘었다. 특히 제3자 플랫폼 전자상거래 시장은 일부 플랫폼으로 비교적 집중됐는데 타오바오, 티엔마오, 징동 등 상위 20개 플랫폼의 전자상거래 거래금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단지 중국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터넷의 발달로 중국의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열기도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다. ‘하이타오’로 부르는 해외직구는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6일 타오바오 글로벌쇼핑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신규 가입자 수가 전체의 28%나 되어 역대 데이터를 초과했다고 한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하이타오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뷰티제품을 선호했고, 좀 익숙한 사람들은 식품을 선호했다. 특히 엄마들이 하이타오의 강력한 소비자 그룹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이타오의 10대 브랜드 중 분유와 영아용품 판매율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아직까지는 상해, 북경과 같은 1선 도시 위주로 하이타오가 많지만 점차 2, 3선 도시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현재 중국의 상거래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침체와 온라인 매장의 성장이라는 상반된 현상이 나타나면서 변화 중에 있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전략을 고민하는 한국기업들이 눈 여겨 볼 대목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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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G2, 중국과 인도(2015.9.11)

9월 3일 북경의 날씨는 참 맑았다. 작년 ‘아펙 블루’ 못지않게 푸르른 하늘이었다. 천안문 광장에는 항일전쟁 승리 및 반 파시스트 전쟁 70년 행사의 백미인 열병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70년 전, 1945년 9월 2일 일본이 항복문서를 서명한 그 다음날인 9월 3일 일본의 항복문서를 전달받은 중국은 이 날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중국의 전 현직 최고 지도자들이, 오른편에는 러시아의 푸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자 미국에 이은 세계 최강국임을 만방에 과시했다.

이러한 전승절 행사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매체에서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국에 필적하고 있는 ‘중국의 부상’이라는 인상이 각인됐다. 그렇지만, 이른바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보다 더 주목할 곳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인도다.

필자가 아는 중국회사의 중국인 사장은 “우리 시대는 중국에서 돈을 벌어야 하지만, 우리 다음 시대는 인도에서 돈을 벌어야 할 겁니다”라고 할 정도로 인도의 부상은 중국에서도 매우 뜨거운 이슈이다. 특별히 작년 9월 시진핑 주석이 인도를 방문한데 이어, 올 5월에 인도의 모디 수상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지닌 두 나라의 경제협력으로 중국에서는 아시아의 새로운 ‘G2’시대가 열릴 기대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상태(New Normal)’시대를 선언하면서 7%성장률을 목표로 잡은 중국이 증권과 금융을 비롯한 산업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목표치 달성이 불투명해고 있는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7.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리고 향후 인도는 중국보다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앞서 나가면서 쾌속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중국에서는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와 비교하는 담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2020~2030년 인도인구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경제규모에서도 2050년에는 중국, 미국 다음으로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별히 인도의 IT산업은 매우 발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과 제도 역시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것은 영국의 식민지 경험을 한 인도가 영어소통과 서구제도에 대한 친밀도가 중국보다 앞서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제발전 전략에 있어서 양국은 차이점이 보이는데, 영국에서 독립한 후 인도는 소련의 경제모델을 채택하다가 1991년을 기점으로 서구식 경제정책으로 전환했다. 특별히 영어에 능통하고 전세계에 퍼져있는 인도인 네트워크를 십분 살려, IT와 금융 서비스 산업을 위주로 성장하여 이른바 ‘세계의 IT기지’, ‘세계의 사무실’로 불리게 됐다. 이와 달리, 인도보다 개혁개방을 일찍 시작한 중국은 국가주도의 경제발전정책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노동집약적 산업과 기간산업 등의 중공업에 집중해 소위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중국이 공업화와 도시화를 통한 발전전략으로 GDP에서 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에, 인도는 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일 정도로 서비스업을 중시하는 전략을 취했다.

대외무역정책에 있어서도, 양국은 차이를 보인다. 오랫동안 사회주의 경제정책의 영향을 받은 인도는 국내시장을 보호하는 내향형 경제발전전략을 취한 반면, 중국은 연안지방을 중심으로 수출지향의 외향형 경제발전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 결과 GDP에서 차지하는 무역액은 중국의 경우 70% 이상이고, 인도는 23%에 불과했다. 또한 외자유치에 있어서도 중국은 인도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영역, 주주권리, 세수 방면에서 여러 가지 우대정책을 실시하며 외자유치를 시행해 온 반면에, 인도는 민족과 종교간의 갈등, 비정부 조직(NGO)의 영향이 강해서 외자유입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모디 총리의 취임으로 인도는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된 상황에 힘입어 중국의 기업들도 인도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그 중 중국의 대표적 IT기업인 레노버는 현지화에 비교적 성공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레노보는 경영진의 상당수가 인도인이고, 많은 인도인들이 중국기업인지 모를 정도로 현지화를 잘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중국기업들이 중국과 다른 인도의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년 5월 천진 남개대학에서 거행된 제1회 인도투자 설명회에서 오쉰후황은 중국의 기업들은 정부 외에도 NGO라는 낯선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도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하여 중국기업들은 중국과 다른 인도의 다양한 민주제도하에서 ‘인내’를 배워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21세기 아시아의 G2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장차 협력과 경쟁을 통하여 어떤 모습을 그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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